중학교 때 처음 영어를 접하고, 영어 교과서 첫 문장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I am a boy. You are a girl. This is a desk." 해석하면 [나는 소년입니다. 당신은 소녀군요. 이것은 책상이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도 않는 문장이지만, 관사를 공부하기 위한 예제다. 중. 고. 대학교 동안 영어를 공부했지만, 투자 대비 효과 없는 한국 영어를 냉철하게 비판한 책 박광희 저자의 [영어동의보감].
2001년 4월 15일 초판 발행, 2002년 1월에 구입 한, 지금도 가끔씩 읽는 책 중 하나. 박광희 저자는 다작을 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출판하는 책이 거의 스테디셀러로 평가받으며, [영어병 10가지] 책을 다시 업그레이드된 책으로 출판.
현재에는 절판에 시립도서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책이다. 빠르게 변하는 현대문명에 아직도 한국 영어는 기득권자들의 아집으로, 변하지 않는 오래전 영어 학습법을 지금도 교실에서 가르치는 현실을 신랄하게 평가한 책으로 영어병에 걸린 한국 영어학도를 위한 백신으로 생각하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다.
박광희 저자의 약력을 보면 서강대 졸업, 영국 서리 대학원에서 영어-독어 간전문 번역과 통역 석사 학위 취득. 귀국 후 한국인들 왜 이렇게 영어를 못 하는지를 파악하고 저술 및 특강.
[한국 거지도 한국말하고, 미국 거지도 영어 하는데] 뭐가 그렇게 영어가 어려울까! 왜! 선진국 유럽 사람들은 영어를 잘할까? 이런 의문점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고질적인 영어병을 진단하고 신랄하게 비판 및 다양한 저술을 한 역작의 초석 책, 영어동의보감.
책 구성은 5개의 카테고리에 각 2개씩 영어병 진단 및 처방, 완치가 있다.
1. 치병편[①습관성 영어 강박증 ②영영사전 기피증].
2. 주사편[③문법비만증 ④만성어휘결핍증].
3. 임상편[⑤독해 환각증 ⑥청취 발작증].
4. 합병증편[⑦작문 빈혈증 ⑧회화 공포증].
5. 외풍편[⑨시사 영어 어지럼증 ⑩어학연수 과대 망상증].
참 많기도 하다, 한국인이라면 아마도 10개의 영어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금도 학원, 어학연수, 단어장 정리, 종합문법 등에서 헤매고 있지 않을까.. 나도 그렇다.
한국인들이 그래도 영어 하면 자신 있게 나오는 게 바로 문법이다. 오래전부터 나온 종합문법 책이 지금도 출판이 되고, 시간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
하지만 박광희 저자는 유럽 학생들은 영어문법 공부를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영어 문법 및 토플, 토익 책도 별로 없고, 영어학원도 거의 없다고 하는데, 영어를 잘한다.
더구나 독일 대학생은 TOEFL 시험 전, 모의고사 책들 구입하고 몇 번 풀어보는 연습을 하면 거의다 고득점을 맞는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문법 문제를 풀 때 머릿속에서 모든 문법 지식을 총동원해서 문제를 풀지만, 독일 학생들은 문제를 읽고, 답이 될만한 단어를 몇 개 넣어보고 문맥이 자연스러우면 바로 그게 답이다. 바로 문맥의 feeling를 믿고, 초등학교 때부터 연습을 하는 자연스러운 문법 공부를 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이해가 안 가는 대목.
초등학교 졸업할 때 담임 선생님 왈 "영어가 중요하니 단어장을 만들어서 매일 단어 몇 개, 숙어 몇 개를 매일 외어야 된다" 그렇게 해서 단어 몇 개를 아느냐가 한국에서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 적이 있다.
그래서 영어 좀 한다고 하면 Vocabulary 22,000, Vocabulary 33,000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맨땅에 헤딩에 비효율의 최고치. 위 이미지 빨간색 박스를 보면 [균형, 텐트, 다이어트, 경쟁, 회사] 등 그렇게 어려운 단어 없다. 하지만 막상 단어를 연결해 주는 단어는 막막하다.
to strike a balance, to pitch a tent, 정정한 노인(hale old man), 계약을 맺다(strike a deal) 간단하게 정리하면 음식도 궁합이 있듯이, 영어 단어도 다 연결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連語 [연어]다. 한국 교실영어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 어휘력.
ex) 일요일 오후 내내 어머니는 김치를 ( ) : ①만드셨다. ②제조하셨다. ③담그셨다. ④튀기셨다. 답은 ③번이다. 왜 그런지 한국인이 설명해줄 사람이 몇이나 될까.. 바로 이게 한국어 연어다.
이런 연어를 꾸준히 암기하면 문법, 독해, 영작, 회화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영어 어휘력이다.
한국인이 가장 어려운 영어병 한 가지가 바로 리스닝, 무슨 말인지 알아야 대답을 하고 눈으로 보면 이해가 되는 문장이, 원어민 발음으로는 도통 난감.
오래전부터 영어공부는 소리 내어서 낭독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콩글리쉬 발음으로 백날 해봐야 원어민은 못 알아듣는다.
리스닝은 귀로 반, 입으로 반이라는 박광희 저자.
영어 발음 규칙을 알고, 그래도 원어민 발음과 비슷하게 문장을 낭독 연습을 해야지 콩글리쉬 발음으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원어민은 고개만 갸우뚱하고, 어깨만 들썩거린다.
영어 외국어는 수학, 물리학처럼 물리적으로 터지는 학문이 아닌, 꾸준함이 최고의 선생이라고 한다. 영어동의보감 지금은 절판이 되어서 구매 및 찾아보기 힘들지만, 명저는 나중에도 분명히 재출판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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